2010년 7월 25일

김제동과 7일간의 기적

지난 23일 드디어 말도 많았던 김제동의 7일간의 기적이 문화방송 MBC 로 방영되었습니다.

앞서 '자체발광'을 끝내면서 새로 시작하는 '7일간의 기적' 이라는 프로그램에 김제동씨가 엠씨로 활약하는 프로그램인데, 첫회를 본 상황은 이런 걱정에 도달합니다. '다음 회는 어떻게 할 건가?'

사실 '물물교환을 통해 여행'하는 기획 자체는 앞선 프로그램 '자체발광'에서 두 번 했던 내용이고, 서로 모르는 학생 둘이 짝을 이뤄 지방에서 서울까지 5일 동안 올라오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목표는 대학생 출연자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이리저리 물물교환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들이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새롭게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이 '물물교환을 통한 여행'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물품을 목표로 하게 됩니다. 특히 첫 주 목표는 컴퓨터와 1톤 트럭이었는데, 결론은 모두 목표를 이룹니다.

1. 카메라의 힘은 크다
앞서 자체 발광 시절, 한번은 카메라 없이 물물교환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있을 때는 잘 교환해 주던 사람들이 카메라가 없으니, 욕에 가깝게 거부를 합니다. 물론, 교환할 물품이 좋지 않을 때는 카메라가 있더라도 쉽지가 않았죠.

아무래도 그러한 경우를 위한 김제동씨의 활약이 도움이 될 듯 합니다만...

이 '7일간의 기적'은 '김제동'에 의해 기획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자체발광의 (알지 못하는-시청률이겠지만) 한계에 따라 프로그램을 끝내면서 '7일간의 기적'을 하겠다고 자체발광 마지막회 마지막에 공지를 합니다. 그리고 각종 뉴스에서 김제동씨가 엠씨를 맏게 된다는 기사가 나오지요. 제가 잘못알고 있을 수 있지만, 겉으로 드러난 내용으로는 '7일간의 기적'을 기획한 것이 먼저인 셈입니다.

2. 시작이 너무 크다.
기독교 성경에 있는 말이죠.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저는 이 문장을 생각할 때 마다 '무한도전'을 생각합니다. 처음에 큰 기대를 받지 못하더라도, 조금씩 다져가면서 발전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고, 많은 이익을 주죠. 현재 잘 나가거나, 잘 나갔던 프로그램들도 초기에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1박 2일이나 패밀리가 좋다(물론 흐지부지 사라졌지만) 는 강호동과 유재석이 열심히 한다 해도 유행에 뒤쳐지면 안되는 건 안되는거다! 라는 걸 일깨워 줬고, 결국 무한도전 식의 '리얼 버라이어티' 로 인기를 끌게 됩니다.

7일간의 기적이 자체발광의 실패(?) 로 생겨난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주욱 나왔던 다른 형식들은 정리를 하고, 가장 괜찮아 보였던 아이템을 하나의 틀로 만들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서 두 번 시도를 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목요일은 시작부터 좋게 말하면 '대박' 이었습니다. 비록 쓰던 것이긴 하지만 비싼 야구 글러브였으니.(물론 이승엽 선수의 연습복도 작은 건 아닙니다. 팬이었다면 더 큰 걸 내놨을 수도 있었겠죠)

사실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 얼마나 큰 기부물품이 나올 지. 사람이라는 동물은 이전보다 더 나아지길 바라니까요.

3. 김제동의 작은 토크 콘서트
1번과 반대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매주 김제동의 작은 토크 콘서트가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네요. 30분 정도 해 주고, 방송은 3,4분 정도 나가고. 그러면서 기부를 받아 도움을 주는 행사가 되겠군요. 방송으로 괜찮은 아이템입니다. 김제동의 장점을 방송에서 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면에서 김제동이라는 인물의 선택은 프로그램에게도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앞선 자체발광이 길게 가지 못하고, 7일동안 전국을 일주하면서 물물 교환을 한다는 형식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김제동씨의 롱런과 아울러 '7일간의 기적' 은 길게 갈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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