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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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오른다, 가자 (작사/작곡/편곡 : 장기하)
장기하와 얼굴들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맨 처음 뜨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했던 여행길을
매번 달이 차오를 때마다
포기했던 그 다짐을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말을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 지 몰라
지레 겁 먹고 벙어리가 된 소년은
모두 잠든 새벽 네시 반 홀로 일어나
창밖에 떠 있는 달을 보았네
하루밖에 남질 않았어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그걸 놓치면 영영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자
오늘도 여태것처럼 그냥 잠 들어 버려서
못 갈지도 몰라
하지만 그러기엔 소년의 눈에는
저기 뜬 달이 너무나 떨리더라
아 아 아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아 아 아
그걸 놓치면 절대로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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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없었는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까지 걸어서 왔어.
낮잠을 세 시간 잤어, 나.
해는 채 지질 않았어. 시장을 보러 나섰어.
혼자 먹을 식탁을 차릴 때, 뭔가 이상하단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어.
여느때처럼 오늘도 약속은 한 개도 없었어.
늦게서야 자리에 누웠을 때, 뭔가 이상하단 생각에
두 눈을 말똥거렸어.
스쳐 지나갔던 너의 두 눈 속에 있지도 않았던 눈물이 생각났어.
난생 처음 봤던 너의 얼굴 뒤에 숨지도 않았던 옛날이 보였었어,
난 정말로 없었는지 한 번 더 보고 싶었어.
저절로 눈이 떠 졌을 때, 알람 시간은 십 사 분 남았었어.
저린 손으로 이불을 갤 때, 뭔가 이상하단 생각에
멍하니 있다가 알람 소리에 깜짝 놀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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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데이... 만으로도.. 감정은 충분하니까요.
감정에 충실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