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5일

유니클로 사장 인터뷰 :: 한겨레

오늘 세상 이야기는 부담이 좀 덜한 기사입니다.

유니클로 사장 인터뷰를 한겨레에서 실었습니다.
생각해 볼 만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newspickup_section/355043.html

내용 중 몇가지 이야기를 추려보자면
-대불황속에서도 유니클로만이 비약적 성장을 지속하는 비결은 무엇인지요.

“우리 때문이 아니라, 고객들 덕분입니다. 고객들이 유니클로를 구매해주는, 지지도가 매우 높습니다. 불황이라고 해서 모두 안팔리는 게 아니라, 각각의 브랜드와 가게중 어디를 고를까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중에서 유니클로를 가장 먼저 선택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광고에서 '소구 Appeal' (야구에서 심판에게 항의할 때 그 어필과 같은 낱말이긴 합니다) 가 중요한 낱말인데, 사장의 역발상이라고 해야 할지... 우리가 잘해서 그런게 아니라, '고객들이 선택해 주어서' 라는, 한편으로는 '겸손함' 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고용 책임의 문제로 보시는 것이군요.

“그런거죠. 약한사람들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올바르지 못합니다. 경영자의 목도 몇 명 자르고 관리직도 일부 자른 다음에 비정규직 사원을 해고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책임지는 일입니다. 비정규직 사원직만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후 일본이 경제 2위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안정고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가장 아쉬웠던 것이 대기업에 공산당 인사들만 찾아가서 ‘고용을 유지해주십시요’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총리나 자민당의 인사가 갔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노사협력으로 전후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만으로 간단히 목을 자르고 기뻐한다면 브랜드에게는 마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활동하는 동호회에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 글이 올라왔습니다. '기업을 살리기 위해 노동자를 자르는 것이 당연' 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당연히 저와는 다른 생각이고, 상황에 따라 맞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쌍용차의 경우 그것이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항상 맞는 건 아닐테고, 꼭 마지막에 생각해 보고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물론,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사장은 보통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보다 머리가 좋고 더 일을 잘 하는 사람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범인이라는 자각했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오를 수는 있었다고 봅니다. 다른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안되는 거죠.”

-그런 것이 경영철학인가요?

“그렇습니다. 일을 하는 것은 모두 평범한 사람이고, 평범한 사람의 감각이 없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경영하는 사람은 사원의 일과 사회적인 일을 생각하면서 일하는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마도 인터뷰한 현재 사장을 이야기 하는듯한데, 뒤에 후계 경영자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그렇다면 자식에게 회사를 물러줄 생각이 없는 건가요.

“두 아이가 각각 회사의 주식을 10%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 회사의 이사진에 넣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영은 직접하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경영을 바꾸는 것은 주주로서 권리를 주장하지만 직접 경영은 좋지 않습니다.”

 -조금 쓸쓸하지 않습니까?

 “그쪽이 좋잖아요. 회사에 들어온 사람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경영진이 되는 게 좋잖아요. 아이들이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같은 정도 능력이라면 회사 사람쪽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둘 모두 우수합니다. 그렇지만 조금 우수하다고 한다면 다른쪽에서 하는 게 좋습니다. 본인에게도 좋지 않고 사원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엄청나게 우수하다면 사장을 시키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사람아니기 때문입니다.”

굳이 나눠보자면...
앞서 한 '평범한 사람' 이라는 말은 '감각'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고, '우수한 경영자는 '우수함'에  '평범함 사람' 의 감각까지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로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이외에도 '성공은 우연이지만 실패는 필연' 이라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자본주의 이야기, '기업의 이익' 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인터뷰를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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