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드라마들이 몇부로 나눠서, 혹은 늘여서, 아니면 줄여서 만든다. 원래의 드라마 파스타는 16부작으로 준비했고, 공부의 신 보다 좀 더 긴 마무리를 가지게 되어 모두 20부작으로 끝을 맺었고.
드라마 자체는 사실 별 내용이 없다. 평온한 이탈리아 파스타 요리 전문점에 새로운 주방장, 영어로 쉐프 chef 가 오고, 이제 갓 요리사가 된 ‘여자’ 요리사와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확실한 건, 명품 드라마도 아니고, 마무리가 멋진 드라마도 아니며, 다행히도 막장 드라마도 아니지만 결론은 재미있는 드라마, 볼만한 드라마였다는 것.
OST 가 없는게 아쉽다
찾아보진 않았지만 별도로 OST를 판매하는 건 아닌 듯 하고. 물론 요즘 촌스럽게 누가 시디 만드나 싶기도 하지만... 노래들은 좋았다.
피디의 악취미
좋아하는 분도 있었을 테고, 싫어하는 분도 있었을 테지만, 매 회 마지막 부분에 길게 끌고나가는 부분. 그러면서도 짧게 끊어가는 편집도 즐거웠고. ‘깍두기’ 등등 드라마 연출을 하셨다는데, 장미와 콩나물을 본 기억이 나는군요. 93년이면 군대 있을 때인데, 음... 최진실씨가 나온 걸 보니 봤겠군. 당시 최고 인기였으니. 엄청 오래된 때이니 그때 감각은 모르겠고... 어쨌든 뭐더라... 아! 뻣치기. 배우들이 감독이 요구한 걸 하고나서 계속 카메라 놔두고 뭐하나 보는. 해피타임에 또 하나의 재미인데. 요즘 매일 늦게 일어나니 못본다. 파스타도 엔지가 얼마나 나왔을지.
이하늬, 알렉스의 표정없는 연기는 의도였을까?
아니라고 보지만, 어쨌든 이하늬, 알렉스의 연기는 한마디로 쩔었다. 연기를 그렇게 하라고 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역시나 공효진, 이선균은 연기를 잘 했다. (사실 이선균의 연기를 처음 봤다;) 어쩌면 이하늬, 알렉스 덕분에 공효진, 이선균의 연기가 돋보였을지도... 캐스팅의 성공?
긴머리 노민우
트랙스 라는 밴드 출신이라는데, 들어보지 못했고, 어쨌든 초반엔 정말 대사치는 것도 영 아니었다. (검색해 보니까 tvN 드라마에 두 번이나 나왔었네~) 그러더니 끝날 때 쯤 되니까 대사가 원활하다. 좀 많이 맞은건가; 어쨌든. 변정수와 러브라인은 잘 정리했다.
쉐프의 말에 복종하라
사실 파스타가 끝나기 전에 ‘파스타의 성공은 무한도전 쩌리짱 덕이다!’ 라고 쓰려고 했다. 결국 못썼지만, 식당 주방은 긴장의 연속이다. 무한도전 뉴욕 쉐프 때 쩌리짱처럼 무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없다. 뭐 그래도 주방장이 열 받는 상황, 밑에 요리사가 말 안 듣는 상황은 언제든 생긴다. 당연히 대판 싸운다. 하지만 쉐프의 말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한 말이지만 칼이 왔다갔다하는 곳이니까.
쉐프와 설 사장의 긴장관계
설 전 사장이 사장 시절엔 쉐프에게 직접 대적하진 않았고, 오히려 홀 막내가 되고나서부터는 정말 지배인 같은 모습이었다. 실제 식당에서도 싸운다. (내가 있던 식당에서는 서로 마주쳤다 하면 싸웠다;)
다시 보기 할 때 주의할 점
다른 드라마처럼 다시보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만약 다시보기나 지금부터라도 파스타를 보고 싶다면, 19화는 빨리감기 해서 보시길.
대장금의 이병훈 피디가 돌아온다
공부의 신, 추노가 엠비씨에 왔다가 나간 드라마란다. 그 드라마들이 엠비씨에서 했어도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파스타가 있을 공간, 그러니까 이병훈 피디가 맡는 ‘동이’ 앞에 붙기에는 좀 그런 드라마다.
그런데... 이병훈 피디께서는 사극 전문 후배 피디 하나 키우시지는 않을 것인지... 물론 그게 키운다고 되는 건 아니겠지만.
아참, 공효진이 최쉡~ 하면서 손 뻗는거... 중독성 있긴 했는데,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의 노다메가 하던 행동이랑 비슷해 보였다. 이것도 말 나와서 빼버린걸까?
아참 2, 마지막회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
5천원짜리 파스타 만든다고 5천원짜리 요리사는 아니잖아요.
사진은 생각나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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